< 출처: 매일 경제>
영원한 캡틴 박지성, 이제는 그의 제 2의 인생을 응원할 때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은퇴했다. 14일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인 은퇴를 발표했다. 박지성은 2월부터 은퇴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유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다. 2003년 유럽 진출 이후 잦은 무릎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9개월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한 적도 있었다.
박지성이 은퇴를 발표하자 동료 선수들과 축구 관계자들은 아쉬워했다. 이청용은 “아직 더 뛸 수 있는 나인데 아쉽다. 지성이 형과 같이 뛰면서 배울 수 있어서 영광 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 역시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것을 잊을 수 없다. 팬으로서 제 2의 인생을 응원 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지성이 7시즌(2005~2012) 몸담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박지성 헌정 영상을 게재하며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영상은 박지성이 맨유 시절 골을 넣은 모습을 편집하여 만들어졌다. 그는 7시즌 205경기에서 27골을 기록했다. 영상을 접한 맨유 팬들은 “박지성이 그립다”, “계속해서 응원 하겠다” 는 반응을 보였다. 맨유 역시도 “박지성은 큰 경기에 강했던 선수다. 맨유의 팬들과 스태프들은 그를 그리워할 것 이다.”라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골을 넣은 후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기며 우리 눈앞에 나타났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다. 이후 2005년 세계적인 축구팀 맨유에 입단하며 화제를 낳았다. 대표 팀과 소속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10년 월드컵 대표 팀에서 팀원들을 이끌며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이처럼 그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 됐다. 박지성과 하느님을 합친 지느님이란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많은 축구팬들의 신뢰와 사랑의 증거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해 팀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팬들의 요청도 많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도 박지성과 의논해보겠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대들보이자 큰 존재감이다.
하지만 우리는 박지성이라는 사람에게 너무 많은 짐과 부담감을 준 것은 아닐까?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던 시절 우리는 부진이라도 하면 그를 비난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갖고 있었지만 대표팀이 부르면 항상 달려갔다. 물론 한 나라의 대표로 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박지성에 의존하고, 경기에 출전하여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것이 당연시 됐다. 맨유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할 때에도 축구팬들은 비난했다. 그에게 항상 최고의 것을 기대했다. 스타보다는 축구선수가 되길 원했던 그였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혼자 견뎌내고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했다.
이젠 축구선수 박지성이 아니라 인간 박지성이다. 그가 더 이상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응원해야 한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는 축구 행정가에 대한 꿈을 내비쳤다. “행정가를 꿈꾸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몇 년 후 축구행정가 박지성의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는 항상 축구를 통해 우리에게 기쁨을 선물했다. 이젠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물해야 할 때이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응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다. 24년 축구인생을 마치고 제 2의 인생의 출발점에 선 박지성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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