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스포츠

TENNIS CHAPTER 5 : 왜 테니스를 치는 것일까?

 

테니스는 재미있는 스포츠인가?

테니스를 하면 무엇에 좋은가?

테니스장은 왜 이렇게 많은가?

사람들은 왜 테니스를 치는가?

한번쯤은 테니스를 배우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테니스 선수 생활을 한다고 말하면 항상 들려오는 상대방의 질문과 대답이다. 그런 대답을 들으면 나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난 왜 테니스를 배우고, 선수까지 하면서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하는 것일까?

 

  사실 처음 테니스를 시작한 것은 강요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운동을 잘한다는 이유로 학교 테니스 대표 선수가 됐다. 나의 시작은 무의미했다. 시키니깐 하는 거고 재미를 느낄 순 없었다. 잘하는 건지도 알지 못했다. 대회에 나가면 항상 지는 게 일상이였다. 그나마 공부보다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왜 난 테니스를 계속 했던 것일까?

 

 

 

  다시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처음 시작이 강요였다고 해도 난 테니스가 재미있었다. 공이 라켓에 맞는 그 순간이 너무 즐거웠다. 공이 임팩트되는 그 시간이 나에겐 전율로 다가왔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네트를 넘어 날아가는 공을 보면 즐거웠고, 한 점 한 점 점수를 쌓아가는 재미를 찾게 됐다. 지독한 훈련량은 힘들었지만, 패배를 맛 볼 때마다 오히려 연습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다. 난 어느샌가 테니스에 빠져들게 됐다.

 

  처음 글을 시작한 것은 테니스를 독자들에게 강요하려는 마음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공유하고자 이다. 지금도 강요는 하지 않는다.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동기를 유발하고 싶다. 테니스를 배우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어려운 스포츠다, 고급 스포츠다, 친구들이 잘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 부족일 뿐이다. 테니스라는 이름만 듣고 어려워할 필요가 없다. 모든 스포츠의 시작은 어렵다.

 

  한 가지 스포츠에 빠진 사람들에게 왜 그 스포츠를 좋아하는지 물어본다면 대답은 하나다. "그 순간에 짜릿함을 잊을 수 없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손맛'을 못 잊는다는 말처럼 무언가에 빠지는 것은 그것에 대한 경험과 잊지 못할 느낌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여러분들도 테니스에서 특별한 느낌이 들긴 어렵다. 난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테니스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뿐이다. 내가 겪은 즐거움이 여러분들도 즐겨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 몸에 전율이 올만큼 즐거운 '짜릿함'이라는 느낌을 겪어보지 못하는 것은

인생에 오점이 아닐까?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박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