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움? 그것은 경험이다."
가끔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가고 생각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을 때가 있다. 쉽게는 습관이라 말하고 몸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행동이지만 스포츠에서는 이러한 행동을 중요시한다. 농구 선수가 공을 보지 않고 드리블을 하는 것처럼, 축구 선수가 발을 보지 않고 공을 컨트롤 하는 것처럼 습관은 실제 경기에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실 처음 테니스를 배울 때는 공을 끝까지 보라고 한다. 공의 높이와 스핀 정도 임팩트 되는 채의 위치를 확인해야 원하는 공을 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실제 프로 선수라도 지켜지는 불문율과 같은 방법이다. 상대방의 위치를 계속 확인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기 위한 최선을 선택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물론 필자도 동의한다. 상대방을 자세로만 속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현재는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한 스트로크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그리고 이 방법에서 습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때 습관이란 상대방의 위치에 따른 공을 보내는 방향이다. 그리고 순간적인 변환이다. 보통 정석 스트로크를 하게 되면 공의 방향이 읽히기 쉽다. 아무리 빠르고 정확한 공이라도 방향을 알고 막는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같은 자세라 하더라도 손목과 스윙 자세의 변화로 상대방은 공을 예측하기 힘들어진다. 경기 진행 중에는 이러한 자세에 계속 신경을 쓰고 있을 수 없다. (다만 예측에 뛰어난 선수들이 간혹 있는데 조코비치나 나달의 경기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결국은 경험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더 많은 스트로크를 보고 예측하고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한 경기 진행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아직 경기 진행에 미숙한 사람이라면 상대방의 위치도 확인해야 하고 임팩트 순간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실수가 자주 일어난다. 프로 선수의 경우에는 이미 수천 번의 경기를 거쳐 몸에 배어 있는 진행 방법이 있다. 그래서 더욱 임팩트 순간에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습관이라고 말했듯이 상대방에게 알려지게 된다면 경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 간혹 그랜드 슬램 3연패라도 16강전에 오르지도 못하고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전 운도 있겠지만, 상대방이 자신의 습관을 알고 있다면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그 경기로 승리로 만들긴 힘들다.
분명 경기가 진행될 때 습관이라는 것은 중요하지만 때로는 독이 된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박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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