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이 아닌 결단이 필요할 때
여전히 횡행하는 프로야구 암표상들
(사진 출처: http://dorahouse.tistory.com/search/야구)
4월 8일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LG의 야구경기가 열렸다. 야구의 열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사직구장은 여전히 분주했다. 표를 끊기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서고 있으면 암표상들이 달라붙는다. 역시나 암표상들이 매표소 앞에서 판치고 있었다. 은밀한 암표판매가 아니라 대놓고 암표 팔기였다.
우리는 기존에 암표상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었다. 원래의 가격보다 몇 배로 비싸게 표를 파는 사람들, 경찰이나 조직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 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암표행위를 할 경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즉심에 넘겨져 16만원의 범칙금을 받게 된다. 그런데도 해마다 암표상은 왜 나타날까? 보안관계자 그리고 암표상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들이 생각했던 암표상들의 모습과는 달랐다.
보안 관계자
-아직도 암표상이 존재하나요?
존재한다. 시즌 중에는 항상 있는 편이다. 주로 65세 이상의 무료표로 암표를 한다. 주민 등록증만 주면 발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받은 표를 팔고 재발급 이런 식으로 한다. 하루 4~5만원을 번다 대부분의 암표상이 무료한 노인들이 용돈벌이 정도로 하고 있다.
-집단으로 존재하나요?
집단은 아니다. 개인으로 움직이지만 대부분 서로를 안다.
-암표상을 제지 하시나요?
제지를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대부분 형식적인 겁주기에 지나 지 않는다. 위에서 지시 가 내려오면 제재를 하는 편이다
-암표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쁜 생각은 없다. 노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측은한 마음이 들거나 제재에 대해 쉬쉬 하는 편이다.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의 얘기를 들었다. 암표상은 불법인데도 인정받는 분위기 이다. 암표상과의 접선은 어렵지 않았다. 매표소 맨 뒤에 서있으면 그쪽에서 자연스레 접근해온다.
접근해 온 한 암표상과 이야기를 나눴다.
암표상 인터뷰
-집단으로 존재하나요?
한 곳에서 여러 개의 집단이 암표 판매를 한다. 집단 내에도 리더가 있다
-기장 측에서 제지는 없는가?
단순한 훈계정도로 그친다. 신경 쓰지 않는다.
-암표 활동이 이득이 되는가?
이득이 되지만 딱히 억압적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파는 표와 가격은 어떻게 되는가?
1루, 3루, 중앙 지정석 위주로 판매한다. 사직은 현재 70% 가격을 더 받고 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가?
우리가 주로 50대 이상이기에 가책을 느끼기 보다는 우리들만의 합법적인 돈벌이라 고 생각하고 있다.
야구 시즌 개막과 동시에 암표상들은 나타난다. 사직도 다를 바 없었다. 암표상들은 노인 분들이셨다. 표를 보여주시며“막걸리 값만 줘”라고 말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마음이 쓰였다. 보안 관계자도 암표상들을 제지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암표상 단속조차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법조차 그들을 구속하지 못했다. 요즘 야구가 인기가 떨어지고 비 성수기라 관객이 없지만 암표상들의 활동에 제재가 똑바로 가해지지 않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야구의 성수기인 플레이오프가 되었을 때도 똑같은 모습일지는 알 수 없다.
암표상의 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다. 동정심에 빠져 악행에 대해 침묵해서도 안 된다. 법률 없이는 죄형법도 없다, 하지만 그들을 단속하는 보안관계자들부터 암표상을 안일하게 생각한다. 법이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사람이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 하였다. 몇년 동안 이어온 암표판매 행위에 피해액은 생각 이상이었다. 그런데도 현장은 매년 똑같은 모습이다. 국가가 죄를 다스리지 못하면 국민이 다스려야 한다. 우리들 자신부터 암표판매 행위에 대해 제대로된 이해를 하기 바란다.
취재 기사 팀: 박호경 안광현 한지한 배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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