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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정치

'썸'에서 끝나버린 3자회동

 

-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 했으나, 다음 약속이 언제가 될지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가 2012년 대선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서 마주했다. 지난 17일 청와대에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새누리당 김문성)가 함께하는 3자회동이 열렸다. 회동의 주 내용은 대한민국 경제이슈에 집중되었다. 예상보다 많은 의견들을 주고받은 3정상은 무려 100분이 넘는 시간동안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회동의 시작은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순방 성과를 언급하며 '제2의 중동붐'을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나가 대규모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문 대표는 "중동 순방이 아주 성과가 많았다니 다행스럽다. 야당도 될 수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회동으로 들어가자 문대표는 ‘4대 민생과제(최저임금인상, 법인세 인상과 고소득자 과세강화, 세입자 주거난 해소, 가계부채증가에 대한 대책마련)’ 해결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각종 경제이슈의 해결방안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요구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했다. 이어진 회동에서는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민적 삶을 해결하는데 실패” “총체적 위기” 등의 표현으로 현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이어갔다.

 

 

 문대표의 날이 선 발언에 박대통령은 놀란 기색을 보였다. 중요 사항들을 메모하며 경청하던 박대통령은 회동이 비공개로 바뀌자 오목조목 답변을 시작했다. 문대표가 제기한 4대 민생과제 해결에 대해서는 관련 법안에 대해서는 이미 관련 법안들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고, 문제 해결에는 결정적으로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문대표에게 많은 협조를 구했다.

 

 

 회동이 끝나자 박대통령이 먼저 퇴장했다. 곧이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이 들어와 2시간동안 여야대표와 함께 언론 발표에 관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회의 과정에 대한 여·야 대표의 해석이 엇갈리며 회의가 길어졌다. 언론에 ‘회동 결과문’이 나온 이후에도 여당과 야당이 강조하는 회동 주요 부분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이번 3자회동에서는 서로 ‘충돌’하는 것 보다 ‘접점’을 찾는 노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온 ‘정례적인 대화’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이 “의제를 좁혀서 정례적으로 만나자”와 “필요할 경우에 만나자”로 나뉘었다. 이에 박대통령이 “앞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세 대표의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가 앞으로 언제 다시 마련될지는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SCOOP

 

조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