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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스포츠

스티븐제라드, 안필드와 작별하다.

 

 

  한 클럽에서 17년간 충성심을 바칠 수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 바로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가 몇 없는 그러한 선수이다.

 

  1998년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서 데뷔를 치른 제라드는 리버풀이라는 클럽에서 영국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리버풀에서 무려 709경기를 출전해서 185골을 넣은 제라드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비롯하여 fa 컵 우승, 리그 컵 우승 등 리버풀과 수많은 영광을 함께 했다. 특히 2005년 이스탄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은 챔피언스 리그 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힌다. 3대 0 에서 3대 3으로 동점을 만든 리버풀은 승부차기에서 승리하여 우승하게 되고 제라드가 빅 이어(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드는 장면은 챔피언스 리그 우승 세리모니 중 단연 최고로 아름다웠다.

 

 

 

 

 이런 제라드도 17년간 겪어보지 못한 평생의 한이 있으니 바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2008년과 2014년에 2위를 차지하며 끝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르지 못한 제라드는 그것이 자신의 커리어에 유일한 흠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즌도 리그 5위에 그치며 제라드의 우승 소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쉬움을 가득 안고 제라드가 안필드(리버풀의 홈구장)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뤘다.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37라운드는 제라드를 위한 카드섹션, 행사 등이 우선 치러지며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갖추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선수 사이를 지나가며 상대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받는 제라드는 그야말로 레전드임을 증명했다.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며 제라드의 눈시울을 붉힌 식전 행사였지만 경기 결과는 참담했다. 전반 25분 리버풀은 상대의 패스 미스를 가로채 랄라나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전반 42분 제임스 펀천의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골, 후반 14분 볼라시에의 패스를 받은 자하의 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석연찮은 판정으로 머레이에게 pk 골을 얻어맞으며 3대 1로 역전당했다. 후반 막판 제라드의 굳은 표정이 잡힌 화면은 리버풀의 현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리버풀 커리어의 마지막 홈경기를 완패를 당한 제라드의 마음은 울적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성장하여 국가대표로 월드컵도 나가고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라보고 EPL 올해의 팀에도 뽑혀본 제라드는 이제 더 이상 압박감 없이 미국 리그에서 선수생 활의 마지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첼시전에서 미끄려져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 맨유전에서 45초 만에 퇴장당하는 등 선수 생활 말년에 많은 굴욕을 당한 제라드이지만 그 누구도 제라드의 실력과 업적에 딴지를 걸 순 없을 것이다. 이제 후배들에게 팀의 미래를 맡기고 떠나는 제라드는 영원히 리버풀과 축구팬들에게 박수를 받을것 이다.

 

 

사진출처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469&article_id=0000063941&date=20150517&page=3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413&article_id=0000017616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139&article_id=0002036957

http://blog.naver.com/great_jia/220338621146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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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