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족식에서 교황이 한 난민 여성의 발을 씻겨 주고 입을 맞추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브뤼셀 테러 이후, 난민과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와 공포의 감정이 커지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행동에 나섰다. 교황은 부활절 주간을 맞아 24일 로마 외곽의 카스텔누오보 디 포르토 난민보호소를 찾았다.
세족식이란 예수가 죽기 전날(십자가에 못 박힌 날)을 앞두고 제자 12명의 발을 씻겨준 것을 재연한 의식이다. 이날 교황은 세족식에서 12명의 난민의 발을 직접 씻겨주고 입을 맞추었다. 난민 중에서는 이슬람교도가 포함되어있었지만, 이들 또한 포옹해주고 위로해주었다. 난민들은 자신들의 앞에 무릎을 꿇은 교황이 성수를 붓고 수건으로 닦은 후, 입을 맞추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미사를 마친 뒤, 교황은 그 곳에 있던 약 890여 명의 난민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난민들과 사진을 찍고 포옹을 하는 그의 모습은 친숙하면서도 자애로워 보였다.
▲난민과 함께 사진을 찍는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과 포옹을 하며 그를 위로해주고 있다. (출처 : 경향신문)
교황은 세족식에 앞서 "몸으로 행하는 것은 이미지나 말보다 강하다", "우리는 함께 형제애를 몸으로 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포용과 화합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를 '유다의 배신'에 비유하면서 "평화가 아닌 피를, 형제애가 아닌 전쟁을 원하는 무기업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남성만 참여할 수 있었던 세족식에 여성 또한 참여할 수 있게 해준 프란치스코 교황(2013년 취임 후, 비행청소년보호시설에서 여성과 이슬람교도에게 세족식을 거행했다). 그의 포용력을 본받아 죄가 없는 이슬람교도들과 난민들에게만큼은 혐오 감정을 눌러야 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닐까. 그의 평화에 대한 행보가 기대되는 바이다.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백예빈
'Blog >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려가 사라진 도로, 격투장이 된 아스팔트 (0) | 2016.03.26 |
---|---|
대학생 건강 적신호? 건강하게 술 마시는 방법 (11) | 2016.03.26 |
(단독 인터뷰)프로젝트, 청춘들의 꿈을 심다. -Shoot for love편- (1) | 2016.03.22 |
아이들은 어디에... (4) | 2016.03.18 |
(일반 기사) LA 총격, IS와의 문제만은 아니다 (0) | 2015.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