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취재 프로젝트) 어느 한 창녀의 이야기
지금까지는 실질적으로 업계 종사자들이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그들이 사는 세계는 나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TV에서 보도되는 뉴스에서, 구전동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누군가의 경험담에서 들었던 매춘 업계 종사자들은 불쾌하고 더러운 존재로 비춰졌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 그들이 불쾌한 이유는 단 하나, 많은 이들이 그들의 몸을 통해서 쾌락을 얻고 그녀들은 더렵혀진다는 이유였다. 궁금해졌다. 끊임없이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비난받는 그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부산 사상구 사상 지하철 역 앞, 한 매춘업계 종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수수한 옷차림을 입고 있었다. 내가 상상하던 짙은 화장에 도발적인 옷차림이 아니었기에 매춘업계 종사자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자리를 근처 카페 구석으로 옮긴 뒤,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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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분야의 일에 종사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A. 종사라고 말할 정도로 오래 몸담지 않았어요. 한 6개월 정도? 저는 돈이 필요했고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장 크게 돈을 만질 수 있는 쪽은 이 쪽이었어요.
Q. 괜찮으시다면 간략하게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A. 운영되는 방법은 정말로 많은데... 제가 몸담았던 곳은 카톡이나 홈페이지로 운영되는 곳이었어요. 카톡이랑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나 문의를 받고 선금이 입금되면 실장님께서 저희가 가야하는 위치를 말씀해주시고 고객과 만난 후, 일이 마치면 잔금을 받고 나오게 되요.
Q. 사람들이 화류계에 몸담게 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사람마다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주요인은 돈이에요.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이 분야에 잠시 몸담았다가 돈 맛을 알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급전이 필요해서 이 분야에 어쩔 수 없이 몸담는 사람도 있어요.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정말로 확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어요.
한 두 달만 일하고 돈 벌어서 나가겠다는 대학생들이 돈 맛을 알고 이 분야에 계속 머물려고 마음먹는 것을 볼 때마다 좀 그래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포기하고 있어요. 저 역시도 지금은 여기 있지만 언젠가 벗어날 것이라 믿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하지가 않아서 두려워요. 어찌 보면 저 스스로도 저를 못 믿는 셈이죠.
Q.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무래도 이 분야가 갖는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돈 때문에 몸을 판다고 욕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돈을 받고 쾌락을 판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거쳐 가면서 욕구를 해소하죠. 그 부분에 있어서 일종의 도덕성에 부딪친다고 생각해요.
아이러니해요.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비난하고 욕하면서 저희를 통해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죠. 딸이나 조카뻘인 저희들을 안으면서 가정, 직장, 사회에서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는다는 게 너무 이중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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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취재를 통해 사람들이 알고 있는 ‘매춘’의 의미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매춘’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매춘의 의미는 통상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행위에만 머물렀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이들은 사회 도덕적 일탈자로 몰렸고 멸시를 받아왔다.
하지만 업계 종사자들이 말하는 매춘은 일반 사람들에게서의 의미와 달랐고 다양했다. 누군가는 빨리 돈을 벌기 위해서, 누군가는 쉬이 돈을 벌기 위해서 매춘에 발을 담궜다. 그 이유가 뻔뻔하기도 애처롭기도 하였지만 종사자들에게 매춘이란 ‘돈’에 묶여있는 직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이어, 종사자들은 매춘은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늪과 같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자의든 타의든 매춘을 시작한 이후, 그 돈의 유혹에서 헤어 나오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좀 더 쉽고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매춘에 몸담고자 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후회할 행동이라 덧붙였다. 자신을 잃는다고 하였다. 자신도 매춘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그녀가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어떤 편협한 시선 혹은 의견으로 화류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존속하고 있는 매춘이라는 분야에 고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돈을 받고 몸을 판다는 의미 이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달랐고 다양했다. 그들의 행동을 도덕성과 가치관에 빗대어 판단하는 것이 아닌 사회 구성원적인 의미로서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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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6&aid=0000025797
사진(2)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4/10/2015041004200.html
동의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신문학회 SCOOP
신성호(필명 까안)/ (페이스북 뉴스 페이지 Wanna News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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