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자국을 읽고
5년 동안 짝사랑을 했었다. 그 애는 나한테 다정했고, 모두에게 예뻤다. 착한 아이는 아니었다. 불같은 면모도 있었고, 나랑 다툰 적도 있었다. 그 애는 아마 내 찌질함에 놀랐겠지. 5년 동안 짝사랑을 했는데, 5년 내내 그 애에게 애인이 있었다. 그 때의 나는 그 앨 좋아했지만.. 좋아한다는 감정을 몰랐고, 그 애랑 친해지고 싶었지만.. 어떻게 친해져야 할 지 몰랐다. 지금의 나는 가끔 추억하면서 웃고, 그때랑 별반 달라진 게 없는 나에게 또 웃는다.중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한 번도 마주친 적도 없고, 단 한 번 있었던 연락 속에선 그 애가 너무 멀리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언젠가 짝사랑을 잊었다. 잊었다, 고 생각했다. 아, 저 발자국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발자국, 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