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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욱

BJ펜 끝내 실패한 도전 BJ 펜 끝내 실패한 도전 BJ펜이 은퇴했다. 2010년 자신에게 두 번의 패배를 안겼던 프랭키 에드가의 벽을 결국 넘지 못했다. 선수생활의 마지막 3경기를 압도적인 기량차로 패했기에 그의 퇴장에는 팬들도 이견이 없어 보인다. BJ펜이 만 14년 간 쌓은 전적은 16승 10패. 전적만을 놓고 보면 그리 훌륭한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BJ펜은 결코 전적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파이터다. 16승 10패의 커리어를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얼마나 위대한 파이터였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패배에 대한 기록을 소개할 수는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가 단 한 번도 정상권에서 멀어진 선수에게 진적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그에게 패배를 안겼던 로리 맥도날드, 닉 디아즈, 프랭키 에.. 더보기
료토 마치다의 업셋은 가능할까 료토 마치다의 업셋은 가능할까 내일 크리스 와이드먼과 료토 마치다의 UFC 미들급 타이틀전이 열린다.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빅매치에 많은 팬들은 잠을 잊은 채 경기를 예측하고 있다. 최근 UFC는 더 많은 대륙의 도시에서, 더 많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또한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중이다. 그 때문인지 매치업의 수준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근래 UFC에서 벌어졌던 타이틀전들은 대개 도박사들의 배당률에서 차이가 큰, 어찌 보면 승부를 예측하기가 그리 힘들지 않은 매치업(그 와중에 딜라쇼의 업셋이 있긴 했지만)이 많았다. 또한 앤더슨 실바의 부상, GSP의 휴식, TRT 금지로 인한 경기의 연이은 취소 등으로 인해 빅네임들의 경기가 다소 줄어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매치업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렇.. 더보기
반딧불이의 묘, 우리가 절대로 잃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 우리가 절대로 잃지 않아야 할 것에 대해 재개봉된 를 봤다. 이 영화는 이전에도 몇 번이나 볼 기회가 있었다. 기회가 왔던 당시에 보지 않았던 이유는 이 영화의 꼬리표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는 작품성을 인정 받으면서도 언제나 전범국인 일본을 피해국으로 미화하고 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이 영화를 인제야 보게 된 것은, 지금 내게 후회막심한 일이 됐다. 아마도 가 말하고 있는 이야기, 그러니까 전범국 일본의 인민들이 전쟁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그림은 피해국의 국민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일본에 피해를 입은 국가 중에서도 한국, 중국과 같이 피해의 정도가 극심했던 국가의 국민에게는 더욱 그렇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비슷한 논란이 있었던 몇.. 더보기
NC다이노스는 어떻게 평균자책점 1위 팀이 됐을까 NC다이노스는 어떻게 평균자책점 1위 팀이 됐을까 올해 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다. 팬들은 현 상황을 두고 '타신투병'이란 우스개 소리를 내뱉는 중이다. 투수들의 수난을 보고 있자면 팬들의 조소가 완전히 허튼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 구단 중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5점 미만인 팀은 단 세 팀에 불과하다. 바로 NC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스, 롯데 자이언츠다.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팀은 NC다. 이 팀은 겨우 두 시즌만에 최고의 투수력을 갖춘 팀이 됐다. NC가 비교적 용병을 잘 선택했고, 신인 선발투수들이 제몫 이상을 해주고 있더라도 이것은 꽤 충격적인 결과다. 그들이 6월 14일 현재 기록하고 있는 4.10의 평균자책점은 타고투저의 시즌이 아니어도 준수한 편에 속하기 .. 더보기
롯데,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롯데, 트레이드가 필요하다 6월 3일, 한화와 SK 간의 트레이드가 있었다. 한화는 SK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을 받고, 11시즌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내줬다.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누가 봐도 한화의 윈이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인 이대수와 입대 전 퓨쳐스리그에서 꽤나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강석을 잃었지만 냉정히 말해 그들은 올시즌 전력외에 가까웠다. 그것이 부상에 의한 것이든, 기량에 의한 것이든 말이다. 물론 혹자는 FA 1년차의 유격수와 아직 만 20대의 외야수를 묶어서, 40줄의 포수를 데리고 온 것은 이득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화가 신경현 은퇴 이후(엄밀히 말하면 신경현이 있었을 때에도 ), 2번 포지션 때문에 겪었던 갖은 고초(예를 들면 극악의 팀 도루저지율.. 더보기
동의대학교의 1인 시위남을 만났다 몇 주 전, 동의대의 자연대로타리와 인문대 벤치 앞 등지에는 1인시위를 하는 한 학생이 등장했다. 그의 피켓에는 "우리대표 우리손으로", "선거규약 개정하자"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의 등장은 반가웠다. 동시에 의아했다. 왜 이 시점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하기 몇 주 전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요." 인터뷰를 한 번 거절 당했지만 기자도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재차 인터뷰를 요청했다. 다음은 익명을 바란 그와의 아주 짧은 인터뷰다. - 시위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저는 12학번이지만 2011년에도 친구 때문에 학교에 종종 왔었다. 당시부터 총학생회장 선거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 이후 3년 연속 한 쪽 선본이 자격.. 더보기
거인, 루이스 히메네스 거인, 루이스 히메네스 롯데 자이언츠 팬은 꼴빠라 불린다. 꼴빠란 프로야구 사상 꼴찌를 가장 많이 한 롯데 팬들을 타 팀팬들이 조롱하는 말이고, 현재는 롯데 팬들이 스스로를 비하할 때 자주 쓰인다. 지금 이 꼴빠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이가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역시 루이스 히메네스다. 이 사나이는 데뷔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사직의 외야에 쳐박아(이 표현이 적확하다) 버리더니 지금은 도루를 제외한 모든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한 명의 꼴빠로서 이 선수의 영입 소식을 들었을 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KBO에서 외국인 선수의 연봉 한도를 폐지하며 MLB를 제대로 겪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음에도 메이저 경력이 채 10경기가 안 되는 선수를 뽑은 것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다. 거구의 .. 더보기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폭군,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UFC 전적 6승 7패. MMA(종합격투기) 팬이라면 이런 전적의 선수가 UFC에서 퇴출이 되지 않은 건 의아하게 느껴질 테다. 물론, 전적이 단체에서의 생존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나올 때마다 진다면 문제는 달라지지만). 몇몇 선수들은 전적이 깨끗하지 못하더라도, 화끈한 경기를 해 오랜기간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5할 이상의 승률은 기록한다. 6승 7패를 기록중인 파이터는, 프라이드FC의 폭군이라 불리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이다. 본명보다 닉네임인 쇼군으로 더 알려져 있다. 글의 시작에서는 그가 마치 생존에 성공한 것처럼 설명했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아직까지 생존경쟁을 할 기회가 주어져 있을뿐이다. MMA의 .. 더보기
세계인 프로레슬러, 사쿠라바 카즈시 세계인 프로레슬러, 사쿠라바 카즈시 '사쿠라바 카즈시', 이 이름은 아마 격투기를 즐겨 보는 팬들에게도 생소하거나, 이제는 희미해져버린 이름일 것 같다. 격투기를 즐겨보지 않는다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렇게 설명해보겠다. '사랑이 아빠', 추성훈이 몸에 크림을 과도하게 발라, 경기에 이기고도 노게임 선언이 됐던, 그 경기를 기억하는 사람의 숫자는 사쿠라바 카즈시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보다 조금은 더 많을 것 같다. 바로 그 경기에서 추성훈의 반대 코너에서 서있던 선수가 바로 사쿠라바 카즈시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겠지만, 종합격투기 팬들에게 만큼은 사쿠라바 카즈시는 잊힐 수 없는 이름이다. UFC의 시대가 오기 전, 프라이드FC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언제나.. 더보기
[옴부즈맨 칼럼] 아직 신문이 아니다(2) 성동욱 학우가 쓴 5월 3일 자 옴부즈맨 칼럼 '아직 신문이 아니다'에 이어서 나의 다른 관점에서 한번 블로그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성동욱은 글에서 "필연적으로 갈등하고, 부딪혀야만 성장할 수 있다는 갈등 주의가 나의 노선이다" 고 주장했다. 물론 그가 주장한 것도 일리가 있지만, 그것이 정당화되려면 먼저 모든 학회원이 블로그에 기사를 충분히 쓸 수 있는 실력이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스쿱 학회에서 그런 대화까지 오갈 능력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 단계를 가기 위해선 블로그에 필진 대다수가 1,2학년인 것을 고려했을 때 더 배워야 하는 입장에서 먼저 선배들의 책임과 가르침이 더 크게 작용해야 한다고 본다. 내 생각은 그렇다. 그 이유로 앞으로는 내가 옴부즈맨 칼럼을 쓸 때 후배들.. 더보기